길냥이의 묘생역전 시리즈1. 삐삐이야기

 

2017년 여름 앞아파트 어느 난간에 끼어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어대던 아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하악질하는 놈을 어찌어찌해서 끄집어내서 봤더니 눈이 없더이다…ㅠㅠ   혹시 몰라 인공눈물과 물티슈로 살살 불려가며 닦아줬더니 뭔가 끈적한 딱지가 떨어져 나오길래…. 아기고양이 눈알이 빠지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랬던지…

길냥이,냥줍

 

장마철이라 시시때때로 비는 내리는데 이 아이를 어쩌지못해 집으로 들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집에는 15살 시츄어르신이 다른 동물을 무진장하게 싫어하기 때문에 짖고 난리난리~~ 좀 닦이고 말리고 한 후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 마트에서 바로 고양이모래와 애기고양이용 캔 등도 구입했더랬죠.

2,3일 후 언니와 형부에게 억지로 맡겼습니다.  10년을 넘게 키운 아이 무지개동산 간 후 다시는 동물 안키운다던 언니네는 길냥이 급식소처럼 집에 오가는 길냥이들 밥을 챙겨 주고 있습니다. 그집에 얘 좀 풀어놓으라며 억지로 ㅎㅎㅎㅎ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데리고 간 아이가 우리집에서는 숨기 바쁘더니 형부가 상자에서 꺼내 놓으니 바로 언니와 형부한테 똭~~~!!!!! 엥기더랍니다. 그 어린 놈이 누구한테 잘 보여야 하는질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나보더라구요. 

 

 

그렇게 그집에서 사랑받으면 1년째 살아가고 있는 아이….알레르기가 심한 언니한테 너무 미안한데, 난 진짜 그 집 마당에 살고 있는 아이들처럼 풀어놓으라고 한 것이었는데…. 마당에 워낙 많은 아이들이 오고가고 있어서 지가 먼저 마당으로 나가서 큰 애들한테 시비걸고 놀고 하면서 외출냥이 비슷한 집고양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아이의 묘생역전을 몇개의 사진으로 표현해 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맨 처음 구조해서 눈을 닦아낸 후부터 형부와 언니네로 가서 하루이틀만의 모습입니다. 

 

냥줍,길냥이

 

붙어 있던 눈이 떠지고 난 후에도 짜부 같아 외모가 좀 딸리겠구나 했는데, 점점 미묘가 되어 가는모습이 보람찹니다!!! 언니와 형부는 이제 만나기만 하면 삐삐이야기에요~ 물론 힘들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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