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유품

강아지별로 떠난 아이와 강아지털로 만든 은팔찌와 성운팔찌

강아지별로 떠난 아이와 강아지털로 만든 은팔찌와 성운팔찌

반려동물 사망신고

15년과 2개월정도를 더 살고………2주를 쫄쫄 굶다가 결국 3월5일 강아지별로 소풍을 갔습니다.  워낙에 입이 짧아서 잘 먹다가도 어느 순간 입을 떼면 1주 정도는 거의 아무것도 안 먹던 아이라서 그러려니 하면서 이것저것 조금씩이라도 어떻게 목을 넘기게 노견용 캔과 얇은 소고기, 북어국 등을 조금씩 조금씩 먹였습니다. 

 

강아지별로 떠난 아이의 병원진찰관련 얘기는 다음에 좀 더 마음이 가라앉으면 해볼까 합니다…  병원서 거의 가망이 없다고,  안락사를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 아직도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보면서 그건 진짜 못하겠다 싶었습니다…그리고 아이가 평생을 살면서 어디 갇혀 있어본 적이 없던 아이라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그렇게 집에와서 한시간만에 떠났습니다. 밤새 침대에 뉘여 같이 잤습니다. 항상 그랬듯…..

 

어머니의 60대와 70대를 함께 보낸 아이…. 어머니의 엉엉 우는 소리도 10여년 만에 다시 들었네요…아버지 가실 때 그렇게 우셨고 이번에는 이 아이를 보내면서…

 

화장시키고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 그 한줌가루도 보내줘야 할 때가 온다면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백토로 만들어 한지로 감싼 유골함을 구입해 잘 넣어놨습니다. 

 아이가 떠나고 화장하고 하면서 정신이 없었는데 며칠 지나다보니 털이라도 좀 남겨둘껄 하며 후회하던 중 아이가 떠나기 1주전 집에서 미용을 했었는데 그때 깎였던 털을 마침 버리지 않았더라구요.  까만 봉다리에 싸서 버리려고 놔 두었던 것을 찾아냈습니다. 화장터에서 아이 유골함 싸 가지고 왔던 한지에 그 털을 잘 싸서 유골함 옆에 놔두었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으로 이 털을 잘 보관하는 방법 검색하다보니 강아지털로 악세사리 등을 만드는 곳이 있더라구요.  

 

강아지한줌가루로 남은 유골로 스톤을 만드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식구 모두 그렇게 아이를 가둬두곤 싶지 않다했었습니다. 그래서 뼛가루는 나중에 수목장 해주기로 했고, 강아지털은 악세사리로 만들어도 괜찮겠다 싶어 찾아 본 곳이 <멍냥공방> 이었습니다. 

 

사실 악세사리도 알레르기 때문에 잘 못하기 때문에 이 털을 조금이라도 잘 보관하기 위해서 찾은 방법입니다. 

 

어머니꺼와 제꺼 하나씩 은팔찌를 만들고, 좀 더 많은 털을 보관하기 위해 성운팔찌라는 것도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택배로 털을 보내고 1주일만에 사진이 왔네요. 예쁘게 잘 만들어졌는데 왜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쎄하고 눈물이 나는지….

 

남은 털은 우선 보관해 달라 부탁했습니다. 혹시 또 다른 뭔가를 만들게 될지도 몰라서….

 

그리고 집에 남은 털은 스노우볼 만드는 용품을 사서 잘 넣어 보관할까 합니다. 

 

아직 우리 강아지별로 떠난 아이, 강아지털로 만든 은팔찌와 성운팔찌 받지는 못했네요. 오늘 내일 도착할 것 같은데….

강아지털 팔찌

혹시 우리처럼 떠나고 아이가 떠나고 난 후 로제타스톤, 메모리얼스톤은 하고 싶지 않은데 뭔가 남겨서 몸에 지니고 싶다 생각하시는 분은 이렇게 강아지털로 만드는 유품 악세사리도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이 멍냥공방이 이렇게 상품을 주문하면 거기서 얼마씩 유기동물 등의 보호소에 후원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꼭 강아지별로 간 아이가 아니라도 예쁘게 잘 크고 있는, 옆에 있는 아이의 털로도 만들수 있어 추천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순식간에 옆의 아이를 잃고 나니 삶이 허무하네요. 

 

하루 24시간 같이 붙어 있던 아이….마중도 안나오고 배웅도 안하던 아이지만 항상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던 아이, 밥 먹을 때 옆에 와서 또는 앞에 와서 털푸덕 드러눕던 아이… 하루 한시간 어머니와 함께 셋이 산책하던 시간이 이제 다시는 오지 않게 되었다는게 믿기지도 않고 믿을수도 없고 믿기도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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