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협 겨울집 구입 , 길고양이 겨울나기 준비
2년전에 고보협,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에서 공동구매 기간 중에 길고양이 겨울나기 준비 위한 겨울집 구입했었는데 애들이 집이라는 공간을 어색해하는지 전혀 이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분한 이후로 쿠팡프레시에서 받은 박스 등을 이용해 집을 만들었는데 올해 또 두개 주문했습니다.
요즘 아파트 주변 길고양이들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고, TNR로 인해 더이상 새끼들을 낳지 못하는 아이도 늘고 기존에 있던 몇몇 아이들은 이제 나이가 점점 들고 그래서 좀 편하게 있으라고 준비해 보았습니다. 캣닢도 사서 넣어주고, 엘라이신과 락토페린, 클라벳에 구충제도 먹여가면서 캔은 100여개, 사료는 항상 3박스 이상 쟁겨놓고 있습니다.
그냥 내 옷 하나 덜 사입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어머니가 먼저 새끼위해 애쓰는 어미길고양이 안타깝게 생각해 집에 강아지 주고 남은 간 안한 고기와 사료를 봉지밥으로 챙겨 주기 시작했을때부터 있던 아이 바둑이, 작년 봄부터 보이기 시작한 오드아이라서 오드라 부르는 아이, TNR 했는데도 징징거리고 울고 댕기는 앵앵이, 그리고 점점 애교로움을 보여주는 나비, 너무나 듬직한 큰바둑이 ..가끔 버스정류장에서 보이고 그때 일루와~ 하면 집 앞에까지 진짜 따라와서 캔 가지고 와서 따줄때까지 기다리는 노랑이
이 모든 길고양이 겨울나기 준비 해 주면 좋겠지만 몇번 집 만들어주고 해봤을때 익숙치 않아서인지 거의 모든 애들이 들어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두개 주문해봤습니다.
인지 들어가질 않아서 몇개만 군데 군데 놓아두기로 했습니다. 바로 우리집 밑에 마련해둔 급식소 그리고 이사왔을 때부터 있던 겨울집과 사료놔주는 곳 등 해서 3~4군데 마련해 보기로 했습니다. 고보협 겨울집 구입 공동구매 시작하자마자 며칠 안되서 신청했더니 11월초에 배송들어간다했는데 10월21일 배송되어 왔습니다. 올해 일찌감치 받은 고보협 겨울집 튼튼해 보이네요.
고보협 겨울집 만들기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 스트로폼과는 달리 굉장히 압축이 잘되어 있어서 긁어도 스트로폼이 날릴 일도 없이 딴딴합니다. 그리고 길고양이 겨울나기 위한 집이니 양해해달라는 스트커도 붙일 수 있게 같이 보내줍니다. 질 좋은 스트로폼으로 단열효과를 높이고 눈에 띠지말고 방수도 잘되라고 까만 단프라박스, 그리고 몇년에 구입했을 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벨크로가 다 붙어 있어서 설치하기도 편하고 나중에 여름에는 스티로폼만 쉽게 빼내서 청소해놨다가 내년 겨울에도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지붕 처마를 만들 수 있게 따로 재단 된 단프라에도 찍찍이를 붙일 수 있도록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고보협 겨울집 만들기 끝났습니다. 원래는 까만 단프라박스까지만으로 끝나겠지만 포장되어 온 비닐봉투도 아주 튼튼해 보여서 진회색비닐 안에 다시 길고양이 겨울집 넣고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사실 까만색 보다는 이런 진회색이 더 눈에 잘 안띠더라구요. 작년에 길고양이 겨울나기 집만들어준다고 무릎담요 사놓은 것이 몇개 있고, 그냥 스티로폼맨 바닥보다는 한겹 더 깔아줘야겠다 싶어 쿠팡에서 냉동, 냉장 식품 사면 넣어져 오는 두툼한 은박주머니를 바닥에 깔고 담요 펼쳐 놓고 캣닢도 살짝 뿌려줬습니다.
우리집 베란다밑에 어머니가 화단가꾸신다고 사 놓은 흙들이 남아서 그것을 모아서 빨간 단프라상자안에 넣고 그 위에 두꺼운 합판 하나 구해서 올려놓고 고보협 겨울집 올려놨습니다. 사이즈가 딱 맞습니다. 여기에 뛰어올라갈 때 좀 편하라고 그 밑에 화분들로 계단을 만들어 줬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봤더니 오드가 들어가 자고 있습니다. 올 초봄에 갑자기 화단에 나타난 아이, 삐쩍 마른 몸으로 사람들에게 치대는 것이 버림을 받았거나 가출을 한 아이같았습니다. 구조하려 해도 더 이상 보낼 곳도 없고, 성묘라서 사실 입양홍보를 한다고 해도 십중팔구 제가 키워야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 아이가 나타났을쯤으로 해서 우리집 강아지가 아파서 병원 쫓아다니고 입원시키고 수술시키고 참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너무 심하기도 하구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침을 흘리는 것이 구내염인 것 같아 동물병원에 가서 사진찍어서 약을 지어다 먹이기도 하고…구충제와 영양제 먹였습니다. 항상 부드러운 캔을 주고..애가 츄르는 싫어하더라구요.
약도 넣고 좀 닦아주려고 잡았다가 손등과 팔에 상처가 끊일 날이 없고, 알레르기로 눈물 콧물 뽑고 가려워하고 두드러기 나고… 그러면서 차마 눈 앞에서 죽는 꼴은 못 보겠지만 그렇다고 구조할 수도 없어 내가 할 수 있는만큼만 열심히 했더니 요즘은 살이 좀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옆구리가 쑥 들어가던게 요즘은 통통하네요. 얼굴은 지저분한데 닦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양반되었다 생각합니다. 사실 겨울집 들어가줬음 하는 애는 따로 있는데 이 친구는 워낙에 경계가 심해서 주변에 다른 고양이가 있으면 절대로 오질 않네요. 우리 바둑이…
고보협 겨울집 기본은 16,000원이며 후원나눔으로 기본에 엘라이신과 파티믹스 하나씩 더하면 17,000원등으로 총 4가지 구성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본으로 두개 해서 32,000원 입금했고 빨리 받았습니다. 영양제는 다 구비해 놨고, 사료와 캔은 흘러넘칠만큼 채워놨고 후원은 가끔 지역카페에서 길고양이 치료비 후원하고 있어서 그냥 기본으로만 구입했습니다. 남은 거 하나는 주말에 다시 조립해서 기존에 있던 집에 갖다 놔야겠습니다. 잘 들어가서 한번씩 편하게 잠도 자고 따뜻하게 쉬었다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