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의 묘생역전, 삐삐이야기 두번째입니다.

언니와 형부의 사랑을 받으며 지 딴에도 살아보겠다고 애교 떨고 엥기고 부비적부비적 하는 삐삐….

처음 한동안은 암놈인지 숫놈인지도 몰라 그냥 언니가 “노니”라 이름 붙였습니다. 

 

 

 

어머니가 이전에 잠시 키웠던 아기고양이 이름이 삐삐였다고 하니 그럼 이 애를 삐삐라 부르자 했는데…..알고봤더니 숫놈이었습니다…ㅎㅎㅎㅎ

그래도 이왕 불러서 입에 익은 김에 그냥 삐삐가 되었네요.  완전 개냥이라고 합니다~~

 

 

 

삐삐야~~ 부르면 막 엥엥거리면서 달려오고, 마당에서 뒹굴거리다가 형부 차 소리 나면 벌떡 일어나 대문 앞으로 또 엥엥거리면서 달려나가 마중하고….  까만비닐봉지, 하얀비닐봉지 묶어진 거 들고와 던지라 하고 달려가 물고 오고 또 던지라하고…그렇게 30분이상을 놀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마당에 있는 길냥이들한테는 집주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다 합니다. 큰 애들한테도 다 덤비고 악악거리고 시비걸고~~ 그러다가 다쳐서 들어오기도 하고….

언니네가 보내주는 카톡사진이 정말이지 질이 너무 떨어지는 바람에 좋은 사진은 없지만 구경하세요~~

 

 

거의 1년간의 시간동안 조금씩 조금씩 커가는 모습입니다. 

이제 겨우 한살된 삐삐의 몸무게는 3.7kg 

얼마전 중성화수술도 했습니다. 사실 언제 집을 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숫놈이 중성화하면 영역에서 너무 힘을 못쓴다해서 미뤄두었습니다.

하지만 1년간 보아하니 집 나가 개고생할 놈으로는 안보였다네요. 

 

다음 시간에는 삐삐 동생 또또가  갑자기 생긴 이야기입니다. 

길냥이의 묘생역전 시리즈1. 삐삐이야기

 

2017년 여름 앞아파트 어느 난간에 끼어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어대던 아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하악질하는 놈을 어찌어찌해서 끄집어내서 봤더니 눈이 없더이다…ㅠㅠ   혹시 몰라 인공눈물과 물티슈로 살살 불려가며 닦아줬더니 뭔가 끈적한 딱지가 떨어져 나오길래…. 아기고양이 눈알이 빠지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랬던지…

길냥이,냥줍

 

장마철이라 시시때때로 비는 내리는데 이 아이를 어쩌지못해 집으로 들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집에는 15살 시츄어르신이 다른 동물을 무진장하게 싫어하기 때문에 짖고 난리난리~~ 좀 닦이고 말리고 한 후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 마트에서 바로 고양이모래와 애기고양이용 캔 등도 구입했더랬죠.

2,3일 후 언니와 형부에게 억지로 맡겼습니다.  10년을 넘게 키운 아이 무지개동산 간 후 다시는 동물 안키운다던 언니네는 길냥이 급식소처럼 집에 오가는 길냥이들 밥을 챙겨 주고 있습니다. 그집에 얘 좀 풀어놓으라며 억지로 ㅎㅎㅎㅎ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데리고 간 아이가 우리집에서는 숨기 바쁘더니 형부가 상자에서 꺼내 놓으니 바로 언니와 형부한테 똭~~~!!!!! 엥기더랍니다. 그 어린 놈이 누구한테 잘 보여야 하는질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나보더라구요. 

 

 

그렇게 그집에서 사랑받으면 1년째 살아가고 있는 아이….알레르기가 심한 언니한테 너무 미안한데, 난 진짜 그 집 마당에 살고 있는 아이들처럼 풀어놓으라고 한 것이었는데…. 마당에 워낙 많은 아이들이 오고가고 있어서 지가 먼저 마당으로 나가서 큰 애들한테 시비걸고 놀고 하면서 외출냥이 비슷한 집고양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아이의 묘생역전을 몇개의 사진으로 표현해 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맨 처음 구조해서 눈을 닦아낸 후부터 형부와 언니네로 가서 하루이틀만의 모습입니다. 

 

냥줍,길냥이

 

붙어 있던 눈이 떠지고 난 후에도 짜부 같아 외모가 좀 딸리겠구나 했는데, 점점 미묘가 되어 가는모습이 보람찹니다!!! 언니와 형부는 이제 만나기만 하면 삐삐이야기에요~ 물론 힘들다는 ㅠㅠ